배우 전미선 극단적 선택? 우울증이 뭐길래..

2019. 6. 30. 01:32세상만사

배우 전미선이 안타깝게도 극단적인 선택을 했나보다.

전주의 한 호텔 객실 화장실에서 유서도 발견되지 않은 채 사망한 상태로 발견 됐다는 뉴스가 계속 검색어 1위에 떠있다.

평소에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다고 하는데 최근에 가족 중 한 명이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도 병상에 누워 계셔서 주변 사람들에게 우울감을 내비쳤다고 한다.

충분히 우울감이 배로 커질 수 있는 상황이었겠지만, 곧 영화 <나랏말싸미>도 개봉 예정이었다고 하고 그보다 앞서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도 바로 2시간 앞두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우울증이라는 병이 깊어지면 갑작스럽게 아무런 정리도 없이 극단적인 선택도 하게 되는 걸까?

<제빵왕 김탁구>에서 탁구 엄마로 나오셨을 때, 연기도 잘하시고 미모는 물론 목소리에서까지 기품이 느껴져 참 우아하고  튀지 않는 은은한 매력을 지니신 품격이 느껴지는 배우라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안타깝다.

극단적 선택을 하기 무려 10분 전 쯤에는 아버지와 마지막 통화를 했다고 하는데,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아버지와 대화를 나눴을 전미선님의 마음은 얼마나 찢어졌을까?

게다가 아직 초등학생인 아들이 있다는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생때 같은 자식을 두고 먼저 세상을 떠나려는 엄마의 마음은 오죽 했을까?

우울증이라는 병이 남아있는 목숨보다 소중한 가족들을 등지고 먼저 세상을 뜰 만큼 무서운 병이라는 것을 새삼 다시 실감하게 된다.

겉보기엔 부족할 것 없이 화려하고 완벽해보이는 연예인들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우울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고 천차만별이라지만 이런 것을 보면 부족함 없는 재물과 인기도 해결해줄 수 없는 인간의 감정이 있나보다.

나도 우울감을 쉽게 느끼는 편이다.

나뿐만 아니라 지금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학생, 직장인, 취준생, 주부, 부모, 자식 등등의 입장에서 우울감을 느끼지 않아본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우울증은 현대인에게 흔한 병이고, 이 말은 다시 말해 우리 주변에서도 우울증으로 남 모르게 고통을 삼키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치만 우리는 먹고 사는 데 급급해 주변에 우울증을 앓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처음 몇 번만 신경써주거나 주변에 두기를 꺼리는 경우가 많아 정작 우울증을 앓고 있는 우울증 환자는 자신이 우울증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밝히기를 꺼려 한다.

현대에서 우울증은 쉽게 만연된 병이고 끝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될 수도 있는 무서운 병이지만, 우울증의 치료는 85%는 마음 먹기에 달렸다고 한다.

하지만 우울증 환자들은 우울감에 사로 잡혀 본인 스스로가 극복할 의지를 다지는 게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우울증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조금이라도 더 따뜻해져서 주변인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한 번 더 바라봐주고 이해해주며 배려해준다면 우울증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에게는 우울이라는 거대한 먹구름을 뚫고 나올 수 있는 큰 힘이 될지도 모른다.

지금 현대는 가진 건 없어도 부침개 한 장이라도 이웃집과 나눠먹던 그 시절의 작지만 따뜻한 정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싶다.

배우 전미선님도 촬영 감독인 남편이 워낙 바쁜 생활을 하셨는지 같이 붙어지낸 시간이 그리 많진 않았던 모양이다.

인간에게 어쩌면 외로움은 무엇보다도 견딜 수 없는 원초적인 감정일지 모른다.

아무리 살아가기 팍팍한 세상이라 하더라도  곁에 있던 소중한 사람이 떠난다는 것은 너무나도 슬픈 일이니까 소중한 가족, 친구, 지인들을 한번씩 돌아보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