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아보카도 환경파괴... 아보카도 이제 안녕

2019. 6. 6. 11:39세상만사

 아보카도는 열대과일로 흔히 '숲 속의 버터'라고 불리는데 지방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아보카도의 지방 함량은 18.7%로 매우 높다.
하지만 대부분 혈관에 좋은 불포화 지방이고 비타민과 미네랄도 풍부하다.
과거에는 아보카도가 비싸고 맛이 없는 과일로 취급돼 인기가 없었다.
 그런데 2000년대에 들어 미국에서 아보카도의 수요가 매년 급증하면서 수입도 늘어났고, 지금은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도 아보카도의 수입이 급증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아보카도 열풍이 불고 있다.
이렇게 전세계적으로 아보카도가 유행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아보카도의 인기가 동시에 심각한 환경파괴 문제를 낳고 있다.

아보카도

1. 탄소 배출
 아보카도가 환경파괴범으로 지목된 주요 원인은 수송거리로 인한 탄소배출 때문이다.
아보카도는 재배조건이 까다롭다.
전 세계적으로 아보카도 생산량의 1/3은 멕시코산이다.
아보카도의 주요 재배지는 멕시코 중동부 고산지대와 중앙아메리카, 남미 칠레 지역이다.
 또 이 지역과 재배조건이 비슷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와 뉴질랜드에서도 생산된다.
전 세계적으로 아보카도의 소비는 늘어나고 있는데 아보카도는 위의 재배지 국가에서 전량 수입한다. 
한국 역시 전량 수입하고 있다.
 우리가 아보카도를 하나를 먹기까지 아보카도는 대략 9789km에서 1만 3054km를 이동해야 한다.
적게는 수천에서 많게는 수만 km를 이동해 오는 동안 심각한 이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이 배출되고 있다.
이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은 미세먼지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대기로 방출된 온실가스가 지구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 지표를 나타낸 '탄소 발자국 지표'에 의하면 아보카도가 생산, 유통되고 섭취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1개의 아보카도는 약 420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고 한다.
이는 바나나보다 5배 많은 배출량이다.
 또 아보카도는 후숙 과일이기 때문에 수확한 뒤 일정 기간 보관하면서 숙성시켜야 먹을 수 있다. 
이 후숙 과정에서도 이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이 다량 발생한다.

2. 가뭄 초래
 아보카도의 생산에는 물도 어마어마하게 들어간다. 
고대 아즈텍인들은 아보카도를 '아후아카틀(ahauacatl)'이라고 불렀고 16세기 초 스페인 정복자들이 그 발음을 흉내 내 '아구아카테(aguacate)'라고 불렀는데 이것이 다시 영어로 '아보카도(avocado)'가 됐다.
그런데 '아후아카틀(ahuacatl)’의 뜻은 '물을 많이 지니고 있다.'라고 한다.
 즉 아보카도(avocado)라는 명칭의 유래는 '물을 많이 지니고 있다.'라는 뜻에서 온 것이다.
실제로 100㎡ 규모 아보카도 농장을 운영하려면 하루 10만 L가량의 물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 물의 양은 대략 1000명이 하루 동안 쓰는 물의 양이다.
아보카도 열매 하나를 생산하는 데 약 320L의 물이 필요하니 아보카도 재배지에서는 심각한 가뭄 현상을 겪고 있다.

아보카도 속살

3. 산림파괴
 산림파괴 문제도 심각하다. 
멕시코 남서부 미초아칸주 산간지역에서는 아보카도를 재배하기 위해 농부들이 소나무 등을 베어내고 있다.
아보카도 경작지가 늘어나면서 멕시코 전체 원시림의 절반이 파괴됐다고 하는데 멕시코에서 매년 사라지는 숲이 여의도 면적의 20배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생산된 아보카도를 운반하기 위해서도 많은 나무들을 벌목해야 하는데, 이 때문에 아보카도 농장 주변의 동식물들의 터전은 위협받고 있다.
병충해를 막기 위해 사용되는 비료와 살충제도 어마어마해서 아보카도 재배 농부들 또한 각종 질병에 노출되어 있다.

4. 마약 카르텔 문제
 아보카도가 마약 카르텔의 돈줄 역할을 한다는 우려도 있다. 
멕시코의 마약조직들이 최근에는 마약 대신 아보카도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해 12월  ‘마약상들이 ‘블러드 아보카도(피의 아보카도)’를 영국 무역상에게 팔아 해마다 1억 5000만 파운드(약 2192억 원)의 수입을 챙긴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농부들은 아보카도 경작지를 마약상들에게 뺏기거나, 농부를 농장주로 내세우면서 실제로는 마약 카르텔이 운영하는 아보카도 농장도 많다고 한다.
 또 재배 면적당 혹은 판매되는 박스당 '보호비'라면서 아보카도 재배 농부들에게 돈을 뜯어가는데, 이 '보호비'를 내지 않으면 아보카도 농장을 불태우거나 농부들을 납치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이런 횡포에 견디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아보카도 재배 농부들은 돈을 주는데 한 농장에서 매달 만 6천달러(약 1,700만 원) 가량을 낸다고 한다.
이런 마약조직의 횡포가 너무 심해 아보카도 재배 농부들은 스스로 자경단까지 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