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카라 오렌지 파워 오렌지 - 먹을 수밖에 없는 이유

2019. 5. 15. 08:02실속 정보


 뜨끈뜨끈한 이불속에서 TV를 보며 귤을 까먹을 때의 행복감을 모르는 이는 아마 없을 것이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귤의 계절이 지나 어느덧 오렌지의 계절이 돌아왔다.
가까운 마트만 나가봐도 과일 코너에서 오렌지를 쉽게 볼 수 있으니까 말이다.
 평소 '오렌지'라고 하면 속이 노란 오렌지를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혹시 자몽처럼 루비 빛인 듯 핑크 빛인 듯 붉은 속살을 가진 예쁜 오렌지 '카라카라 오렌지'라는 품종이 있다.

 

카라카라 오렌지. 출처 Getty Images Bank

 생소하긴 하지만 뭔가 귀여운 어감의 '카라카라 오렌지'.

'카라카라 오렌지'는 붉은 속살 때문에 자몽과 오렌지의 교배종이라고 생각하시는 이들도 꽤 있는데(물론 나도 포함) 이는 오해라고 한다.
우리가 보통 흔하게 먹는 노란 속살에 배꼽을 닮은 꼭지를 가진 네이블 오렌지의 일종으로 교배종이 아닌 스스로 자라난 단일종이니까 말이다.
즉 '카라카라 오렌지'는 네이블 오렌지 종 중에 하나인 것인데, 속살이 붉은빛을 띠는 이유는 네이블 오렌지가 돌연변이를 일으켜서 태어났기 때문이란다.
1976년 베네수엘라의 '카라카라'라는 지역에서 처음 발견되고 지금은 캘리포니아에서 대량 재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돌연변이를 오류라고 여기기도 하고 이 돌연변이를 모난 취급하기도 한다.

 

위=카라카라 오렌지, 아래=네이블 오렌지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돌연변이 '카라카라 오렌지'가 다른 품종의 그 어떤 오렌지보다도 영양가가 월등히 높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카라카라 오렌지'는 '파워 오렌지'라고도 불린다.
카라카라 오렌지는 비타민C와 비타민A, 탄수화물, 엽산, 라이코펜, 칼륨, 팩틴, 등 포함한 여러 가지 비타민과 미네랄을 풍부하게 가지고 있다.
이 오렌지 한 개에 들어 있는 비타민C 함유량의 경우 '카라카라 오렌지'는 1일 섭취 권장량의 150%에 이르고 비타민 A의 함유량은 1일 섭취 권장량의 30%에 달한다고 한다.
 또 탄수화물이 1일 섭취 권장량의 5%인 19g이 들어있고,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이나 임산부에게도 좋은 엽산이 1일 섭취 권장량의 15%에 달하며, 250mg 정도의 칼륨도 들어있다.
열량도 154g 정도의 '카라카라 오렌지' 한 개 당 80 칼로리 정도로 매우 낮은데다가 식욕 억제를 도와주는 펙틴이 들어있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고, 식이섬유와 수분이 많아서 풍부한 영양소와 수분, 포만감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영양소도 풍부하고 칼로리는 낮으면서 포만감도 채워줄 수 있다 하더라도 맛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손이 잘 안 가니까.
3년 전 쯤 처음 카라카라 오렌지를 먹어보게 됐는데, 처음에는 오렌지의 속살이 붉으니 자몽처럼 쌉쌀할 줄 알았는데 전혀 자몽 맛은 나지 않더라.
산성이 낮아서 내 입맛에는 전체적으로 네이블 오렌지보다 신맛이 덜하고 단맛도 덜했다.
과일에 자극적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지만 네이블 오렌지보다 덜 자극적인 맛이랄까? 

 

왼쪽=카라카라 오렌지, 오른쪽=네이블 오렌지

 어찌보면 네이블 오렌지보다 밍밍한 맛이다.
새콤달콤한 맛은 아니지만 네이블 오렌지와는 다른 신맛은 적고 은은한 단맛이 좋아 매년 카라카라 오렌지 철인 11월~5월이 되면 꼭 사 먹고 있다.
카라카라 오렌지를 맛본 이후로 속 노란 오렌지에는 손이 잘 가지 않았다.
나는 카라카라 오렌지를 맛으로 먹고 있는데 영양가도 다른 오렌지에 비해 월등히 높다니, 먹을 수밖에 없지 않은가.
 본래 오렌지는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이고 이 지역에서 약으로 쓰이던 것인데 유럽 상인들이 지중해로 가져왔다고 한다.
예로부터 약으로 쓰이던 오렌지 중에서도 영양소가 제일 많은 '카라카라 오렌지'
요즘 같이 먹을 게 넘치는 세상에 보양식이 별거 있을까?
요즘은 가까운 대형 마트만 나가봐도 카라카라 오렌지를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손쉽게 카라카라 오렌지 먹으면서 실컷 보양하는 건 어떨까.